8월 27일 기본 카테고리
2010.08.27 17:23 Edit
오늘은 세컨컴인 비숍의 옆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르가스 140 정규클럭 1.08v 저전압 세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요근래 친구나 지인들이 자취방에 놀러와 많이들 이 사양으로 스타2를 즐기고 가셨었지요. 5450발로 추측되는 불특정 프리징 현상을 제외하고는 옵션타협시 예상보다 상당히 쾌적한 게이밍도 가능하다는걸 증명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엎드려서 서핑이나 애니를 보다 잠드는 정도에선 차고 넘치는 성능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싶은게 또 컴덕의 쓸데없는 자존심과 애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본가에 내려갔다 온 겸해서 좀처럼 활용을 못하고 먼지만 쌓여있던 녀석을 데려올 생각을 해봤고, 그 결과물이 이겁니다.
레고르 250. 본컴에 SOF라는 이름을 부여한 이후로 세번째(첫번째는 그 악명높은 펜D820, 두번째는 브리즈번 6000+) 로 채용했던 녀석입니다. 0922주차로, 거의 국내발매 직후에 10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지금은 6만, 그마저도 255 할인 정책에 의해 단종 직전) 데려왔었는데, 구입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과한 전압을 할당하다가 보드가 나가버린 적도 있고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니 교체해왔던 ECS A780GM-M3 보드는 정말 콧물 귓물이 다 나올 정도로 프리퀀시 관련 메뉴가 부족해서 오버 잠재력도 채 확인하지 못한 채로 사용해야만 했죠. 그러다가 SOF를 통째로 내버려두고 본가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지금 SOF에 들어간 라나 425에게 애정을 붓고 있느라 거의 1년 가까이 버려져있다가도... 겨우 데려온 SOF는 이름만을 유지한채로 새로운 부품 조합으로 싸그리 교체되어 남는 것은 본가에 거실 HTPC 용으로 전락하는 신세에 이르렀죠. 그 이후에도 파워나 하드의 말썽으로 제 할일 역시 채 못해보고 계속 묵혀져있다가, 겨우 생각난대로 다시 데려와서 가볍게 기본 전압에 FSB 240 넣고 3.6 만들어줬습니다.
초기주차급이긴 하지만 3페이즈 3핏 보드에서도 기본 전압에서 가볍게 3.6이 안정화가 되는데다가 확실히 사르가스가 가지던 싱글의 한계가 어땠는지는, '겨우 듀얼'이긴 하지만 인터넷 브라우저 창을 하나 열어봐도 실감이 난답니다. 쿨링은 저런 쿨러를 딱히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본가 주컴을 담당하는 투반 1055T 125w가 사제쿨러를 달고 있기 때문에 남겨져 있던 6mm 히트파이프형 스톡 쿨러에 시끄럽기로 유명한 AVC 1볼베어링 25T 5000rpm-_-; 팬을 떼어버리고 그 자리에 본래 사용하던 15T 2600rpm 짜리를 달아줬는데, 3.6 오버상태에서 코어 온도 아이들 26도 로드 39도라는 쓸만한 위력을 보여주길래 구조까지 바보는 아니구나 싶더군요. 다만 3페이즈 3핏보드에서 걱정되는건 전원부 온도일텐데... 로드 상태에서도 손도계로 재어볼 수 있을만큼 또 여유가 있는건 재밌는 현상이더군요.
세컨컴의 역할이 앞으로도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옆그레이드 수준이라곤 해도 체감이 날 정도의 성과는 있었다는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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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기본 카테고리
2010.08.26 15:59 Edit
아십니까?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외손주를 위해 쪄주시는 외할머니의 정성들여진 감자와 강냉이에선 세상 진미를 내놓은단들 시원찮아 보일 정도의 환상적인 맛이 납니다. 아마 직접 그 레시피를 받아들여 해보더라도 저렇게 감자가 황금 빛깔을 곱게 띄고 당이 잘 우러나 카레향에 가까운 진한 맛이 속까지 차올라 있는 것하며, 소금한톨 넣지 않았음에도 한입 크게 씹어도 퍽퍽함이 없고 속이 차더라도 망설임 없이 손이 가게 되는 이 진짜 진미를 흉내내진 못할겁니다.
저는 자취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내 굶주림만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에 번거로움이 싫어 팬을 놓고 대충 고른 재료를 한방에 털어넣고 높은 온도와 기름 속에서 식재료가 내주는 고유의 향이며 영양소가 죄다 날아가버리기 일쑤입니다. 당연히 그런 음식이 입에 들어가봐야 말그대로 허기짐만 해결해줄 뿐 '음식을 즐기고자'하는 욕구는 해결해주기 어렵습니다. 매번 본가에 내려올 때마다 어머니나 할머니의 비법을 배워가기야 하겠지만 쉽지도 않을 뿐더러 요령껏 해내더라도 같은 맛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이런걸 맛보기 위해선 아들이 있고 손주가 생겨야 가능한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미라는건 지갑의 두께가 바탕이 되어야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굳어진 손끝에서 오는 살림의 경험과 먹어줄 사람을 생각하는 정성이 담긴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곧 다가올 명절에는 작년에 몸 사정으로 맛보지 못한 무안 점백이에 훈제수육하며, 코를 찌르는 산초와 마늘을 시래기 속에 말아넣은 추어탕을 꼭 먹고 싶습니다.

문장으로 위꼴을 가하는 정도의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