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기본 카테고리
2010.08.31 20:46 Edit
8월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 기해서 여름도 좀 가버렸으면... ㅜㅜ
짤은 베르단디가 왜 여신님일 수 밖에 없는지를 말해줍니다.
오늘은 과제가 나오는 3대 수업이 전부 포진해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단 한시간의 공간없이 스트레이트하게 달라붙은 시간표는 대학생에게 강의실에서 편의점 도시락 데워낸 냄새를 풍기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주더군요. 근데 그게 실제로 일어날 것 같네요...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이하게 3학점 3시간짜리 수업이 1:2 비율로 화요일과 금요일에 잘라져서 섞여있는데 의도는 모르겠지만 또 한차례 갑갑하고 어려운 학기를 피할 수 없다는걸 말해주기도 하는군요. 마치 교체수업인 것 마냥 강의실을 옮기지 않고 교수님만 교대해 들어오시는 타이밍인 오후 3시엔 어떤 시체들의 오후를 보여줄지는, 저도 기대하는 바는 아닙니다. 네. 오늘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만으로 마치긴 했지만, 다음 수업부터는 아침엔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자정을 기해서 지브러시 스컬핑 심화과정에 언리얼3 엔진 분석까지 마친 후 집에 가고 싶습니다라곤 하지만 무슨 미션 스쿨도 아닌 것이 6학기나 채플을 돌리는 덕에 쉴새없이 대강당까지 뛰어 올라가야하는 생활을, 그렇게 보내야합니다. 그래도 의대생이나 왠만한 화학공대생보단 좀 낫네요. 상대적으로 과제가 적을 것도 그렇고... 그렇게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수요일은 전혀 수업이 없는 휴식기를 가질 수 있거든요. 덕분에 21학점에 포풍과제에 휴일 없이 달려야했던 2학년보다는 비교적 수월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문제는 지금 당장을 헤쳐나가는 것보다 왠지 4학년이 됐을 때가 본질적일 거 같지만서도 -_-;
학교정문앞 한솥은 치킨마요의 생명인 치킨이 없는게 사실입니까? 있긴 하지만 못 느낍니다. 유감이네요.
Trackbacks 0
Leave Comments
8월 30일 기본 카테고리
2010.08.30 15:34 Edit
오늘은 기다릴리 없었겠지만 개강날이었습니다. 기대할리도 없지만 덥고 치이고 더럽습니다. 뭘 기대를 해요.
들을만한 타전공 시간표가 절묘하게 단 두 과목밖에 되지 않는 전공 수업과 겹치는 더러움을 벗어나서라도 수강 신청일을 학교에서 제때 통보만 해줬더라도 이렇게까지 더러움의 스멜이 흐르는 시간표가 형성되지는 않았을텐데 망한 수준을 넘어서 참 우울한 수준이라고 해야할까요. 정말 마음에 드는 시간표가 나왔던 적은 아마 6학기동안 딱 한번 밖에 없었을겁니다. 그마저도 교양은 없었고 전공 선택 + 학부 지정 교양으로만 17학점이어서 만족스런 '선택'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번 학기가 비교적 전공 수업이 없기 때문에 과제에 목숨걸고 해야할만큼 빡빡한 주말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척보기에도 이상한 네임드의 교양을 잔뜩 껴안아야 했습니다. 오늘 월요일 시작만 해도 일반 교양 2과목이 내정 되어있었죠.
아침 8시에 여유있게 일어나 샤워도 일찍하고 어제 Mr 도돈이 사다놓은 대량의 편의점표 헤이즐넛 커피를 얼음까서 타먹고 햄에그 스크램블을 해먹는 정도의 양키스러운 여유를 만끽하며 등교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분명 방학동안 먹고자고싸고 하는 짐승적인 생활 덕에 몸에 연료(?)를 잔뜩 끼얹어서 이 등교길이 한껏 높아보이는 이유도 있었을텐데, 그걸 떠나서 여름이 가질 않았네요. 아침 9시였는데 철판 볶음밥을 준비하는 사이에 녹아내리는 하나의 버터 조각을 만들어버릴 강렬한 햇살이 양키스러운 여유를 아메리칸 더티로 바꿔놓을 전제를 닦아주는데 충분했습니다. 그보다 여긴 한국이라구. 그것도 거친 도시 부산이지. 수강생이 많은 수업이라 그런지 과 건물 지하에 있는 강당식 강의실로 내려가니 부지런한 아해들이 채 열리지 않은 강의실 앞을 포진하여 방학동안 있었던 영양가 없는 에피소드를 최대한 뻘스럽게 토해내는데 여념이 없는 속에서 기다렸죠. 그러다 강의실이 열렸고, 정각 10분 이후까지 교수님이 오지 않다가 느긋하게 나타나서 자기는 9월에 개강인줄 알았는데 여러분이나 자기나 방학의 여파를 벗어나지 않은건 똑같은거라며 꽤 융통성있는 지연의 양해가 있었습니다. 과목이 '영화로 읽는 서양문명' 이라는, 표면적으로 편리하고 널럴해보일 것 같으나 교수의 강의계획서대로라면 별로 안 섹시한 (정말로) 이름 속에 인문학을 내포하고 있다더군요. 이 과목을 홀로 4년째 개설중이라는 평범한 아주머님같은 교수는 정말 사무칠 정도로 저와 비슷한 말투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인 것을 자기 소개대신 하는 이야기로 30분동안 해내는데, 그래서 비슷한 사람이기에 공감이 간다기보다는 제가 얼마나 갑갑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더군요. 죄송합니다 네. 어쨋든 이건 영화를 시네마틱하게 보고나서 감상평을 논하자는 자리라기보다는 상대 문화적 접근을 토대로 하는 인문학 그대로라더군요. 뭐 이런 류의 수업을 싫어하는건 아니라서 그대로 듣기로 했습니다만, 첫 강의부터 150여명의 출석을 다 부르고 과목 외적인 이야기로 2시간을 다 할애해버린건 이제 누구에게 불평할 거리는 아니겠죠.
여기까진 느낌이 괜찮았는데 문제는 1시에 있는 '생명과 창조과학'이라는 수업입니다. 본래 인문사회관이 위치하던 학교 최상단 최고 멀리 떨어진 건물이, 인문사회계열이 저 아래 터 좋은 중앙의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여기가 교양관이 되었는데 덕분에 거의 대부분 모호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교양은 여기서 다 이루어지는 모양이더군요. 가뜩이나 덥고 신고 온 컨버스화는 대뜸 밑창이 다 갈아져서 발바닥에 불이날려고 하는데 학교 산꼭대기에 위치한 건물까지, 그것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을 올라가야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하니 에어컨도 안 틀어져있고 미리 도착해있는 교수하며 여햏들이 땀을 뻘뻘 흘려대는 속에서 저도 예외일 수는 없었답니다. 가뜩이나 올라가는 과정도 짜증나는데 과연 수업이 어떨지 하고 버텨봤는데... 아뿔싸, 개판까지 아니더라도 네, 이건 좀 아니었어요. 타이틀 그대로 '생명과 창조과학'... 근데 이게 과학이라는 이름에서의 진리 접근방식이 아니라 창조라는 이름에서의 종교적 접근 방식을 채용한 수업이더라구요. 교수는 자신이 7~80년 전후로 미국을 유학한 이력이 있는 목사라는 것을 살짝 소개하면서 인생관을 이야기하는데, "잘 사는 것은 무엇이냐, 훌륭한 삶은 무엇이고 유명한 삶은 무엇이냐. 훌륭하다고 해서 유명한가, 유명하다고 해서 훌륭한가. 그리고 젊은이들은 유명한 것, 이름나고 실물적이고 금전적인 가치를 포괄한 유명한 것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이기에 해당하고 훌륭한 것은 타인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 있는 인생이어야하는데 이것을 추구해야 맞는 것이다." 라든지의 상대적 정의가 꽤 납득이 가고 근거있길래 저보다는 참 과거에 알던 누구를 데려와서 앉혀놓고 들으라고 하고 싶더군요. 근데 문제는 이걸 과목과 연관을 지을려한다는 겁니다. 창조과학은 진리를 터득하는게 아니라 트러스트Trust 가 필요한거라며 내심 성경책을 꺼내 창세기 1장 1절을 시험문제로 내겠다는 둥, 그리고 과제를 영어 논문 번역으로 하겠다니 결정적으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조별 과제에 프리젠테이션을 채용하겠다는 둥 클래스의 밑천을 적절하게 깐건 좋았지만 이걸 따라긴 또 벅차다는 생각이 바로 굳어지더군요. 1시간 동안 하던 말씀을 요약하자면 너님들은 창조물로서의 자부심을 느껴야해 라는 이과적 접근과는 동떨어진 결론을 내고 치타가 왜 서글픈 운명을 타고났냐를 들으면서 마쳤는데, 저야 뭐 그걸 기억할 필요도 없이 돌아오자마자 정정란을 이용해 과목코드를 날려버렸습니다. 대신 목요일에 '생활속의 법'이라는 아주 진부하고 딱딱해보이는 녀석을 넣을 수 밖에 없었는데, 금요일 정정기간까지 어떤 전쟁을 또 치뤄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전공과 타전공 스트레이트로 9시간이 포진되어 있는데, 아... 이건 정말 쳐다보기도 싫네요. ^^

일단 수강에 대한것에는 심히 애도를 표한다.... 겨울과 함께하는 멋진 학기가 될거야 ㅇㅇ.......
안그래도 바람 많이 부는 동네인데.. 뭐 여튼......
치킨이 있는데 느껴지지 않습니까? 유감이네요.